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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와 따로 움직이는 자산시장

kiroscrypto 2020. 9. 4. 13:51

퇴근길 서울 도심을 걷는데 문 닫은 가계가 한둘이 아니다. 한두어 달 전만 해도 버젓이 영업했던 카페며 옷가게의 불이 꺼져 있다. 언제나 복작댈 것 같던 을지로도, 청년들로 넘쳐났던 강남역도 활기가 없다. 오후 8시. 식당은 휑뎅그렁하고 지하철은 텅빈다. 이러한 풍광은 지표로 잡힌다. 지난 2분기 우리 성장률은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이대로라면 올 연말에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경제성적표를 받아들 것이 확실해 보인다.

그런데 이상하다. 이런 상황에 집값은 몇 달 새 몇억이 올랐다. 30대들이 ‘영끌’을 해서 집을 산단다. 주식시장에서는 몇 달 새 두세 배 오른 종목이 부지기수다. 대학생들이 등록금으로 주식판에 뛰어들었다는 얘기가 들린다. 지표와 따로가는 자산시장, 이를 어떻게 봐야 하나.

경제학계에서는 코로나19로 빚어진 지금의 경제상황을 대봉쇄(Great lockdown)라 부른다. 1929년 대공황(Great Depression),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침체(Great Recession)와 함께 3대 경제위기로 묶기도 한다. 앞선 두 번의 경제위기는 자산시장과 금융시장, 경제지표가 같이 움직였다. 주가와 부동산이 폭락하고, 사람들이 실직하고 가계와 공장은 문을 닫았으며 경제성장률은 추락했다. 자살하는 투자자와 금융인, 가장이 속출했다.

우리가 겪은 1997년 외환위기도 끔찍했다. 실직과 폐업과 집값 폭락과 주가붕괴가 함께 왔다. 성장률이 폭락한 그해 직장을 잃고 주식투자에 실패한 끝에 해체된 가족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대봉쇄는 다르다...

 

Great Depression



[출처/원문보기: 대한전문건설신문 www.koscaj.com/news/articleView.html?idxno=212414